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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시사

부업으로 대리운전과 호텔 발렛, 어느 것이 나을까?

by Uncle Arnold 2022. 11. 29.

부업으로 대리운전과 호텔 발렛, 어느 것이 나을까? 

 

대리운전과 호텔 발렛을 전업으로 할 수도 있지만 부업으로 해본 입장에서 대리운전과 호텔 발렛 중에 어느 게 나은지 그리고 수입은 얼마나 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대리운전

10여 년 전에 무전기로 대리 운전하고 PDA로 대리 운전하던 시절에 대리운전을 했다가 10년 넘게 쉬었는데 2개월 전부터 다시 대리운전을 부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대리운전기사 모집할 때 시간당 4만 원을 벌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대리 운전기사들이 카카오를 개카오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수원에 가는 콜의 요금이 4만 원이고 운행 시간이 60분이면 매출은 4만 원이 됩니다. 하지만 요금의 20%인 수수료, 손님 만나러 가는 시간과 손님 만나러 갈 때 이용하는 택시 요금, 킥보드 대여 요금(물론 걷거나 뛰어서 가는 경우도 있음), 도착해서 그다음 콜이 없으면 대기하면서 대리운전 앱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간은 다 뺀 계산 방식입니다.

 

실제로 일을 해보니 그날그날의 운에 따라서 다른데 시간당 수입이 1만 원이 안 되는 날도 있고 시간당 수입이 17,000원 정도 되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콜 도착지에서 집까지 돌아오는 시간까지 계산한다면 대체적으로 시간당 수입이 15,000원이 안 됩니다.

 

카카오 대리운전기사 앱

 

 

대리 운전 수수료는 20%입니다. 카카오 대리운전이나 티맵 대리운전의 수수료는 보험료 포함해서 20%인데 다른 소형 법인 대리운전 회사에서는 수수료 외에 보험료, 프로그램 사용료 등을 별도로 받으니까 부업으로 하시려는 분들은 굳이 카카오 대리운전이나 티맵 대리운전 외에 다른 대리운전 회사에서 일하실 필요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리운전의 안 좋은 점은 가끔 진상 손님 만나면 시간 뺏기고 기분 잡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점잖고 좋은 손님들입니다만 가끔 진상 손님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이 취해서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자기 차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운행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손님 만나러 가보면 취소하는 손님도 있고 여러 군데 불러놓고 먼저 오는 대리기사와 같이 가면서 다른 회사에 콜 접수한 걸 취소도 안 하고 가는 진상들도 있습니다.

 

대리 운전한다는 유튜버 중에 하루 수입이 40만 원 된다는 놈들도 있는데 그건 클릭을 유도해서 조회수 올리려는 것입니다. 카카오 대리운전기사 모집 광고처럼 시간당 4만 원이 된다고 쳐도 하루에 10시간 해야 4만 원인데 손님 만나러 가는 시간, 그 손님 목적지에 도착해서 다음 손님 만나러 가는 시간까지 합치면 시간당 4만 원이 될 수도 없고, 40만 원에서 수수료 20% 빼면 32만 원이 되겠네요. 그러나 이것도 로또 맞을 확률로 그날 콜이 계속 연계되는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2인 1조 대리운전

2인 1조로 하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좋은 점은 반경 4km 내의 콜을 잡을 수가 있고, 도착지가 오지이더라도 요금이 괜찮은 콜을 잡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고, 추운 겨울에는 밖에서 떨면서 콜 잡으려고 대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손님 만나러 갈 때 걷거나 뛰지 않아도 되니까 덜 피곤합니다. 하지만 수수료, 기름값 뺀 수입을 2명이 나눠야 하니까 콜을 많이 타더라도 수입이 많지는 않고 평균 시간당 10,000원 ~ 15,000원 정도 됩니다. 전동 킥보드나 외발 휠 가지고 다니면서 혼자서 대리 운전하시는 고수, 대리운전기사 상위 10%가 아니면 혼자서 하든지 2인 1조로 하든지 수입은 별 차이 없습니다.

 

티맵 대리운전기사 앱

 

 

호텔 발렛

호텔 발렛은 수입이 일정합니다. 서울 중구에 있는 모 호텔에서 일을 해봤는데요, 시급이 13,000원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주급으로 급여를 받습니다. 하루에 최하 5시간 해도 되고 원하면 10시간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하루 12시간씩 주 6일 일해서 주급 90만 원 넘게 받아가시는 분도 있더군요. 저는 하루에 5시간씩 주 5일 일해서 325,000원씩 받았습니다. 호텔 발렛의 장점은 수입이 일정하다는 것이지만 차가 많이 들어오고 차가 많이 나가는 시간에 바쁘니까 사람들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발렛 업계에서 하는 말이 호텔 발렛은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인원이 많아서 조직이 좀 타이트 한 편이고 일부 고참들의 잔소리가 있습니다.

 

결론

대리운전 상위 10%가 아니라면 대리운전 수입과 호텔 발렛 수입은 비슷하다고 봅니다. 호텔 발렛은 시간당 더 많이 벌 수 있는 기회가 없지만 대리운전에 자신 있고 경력이 있다면 외발 휠이나 킥보드 사서 대리 운전하는 게 수입은 더 좋습니다. 술 마신 사람 상대하기 싫으면 호텔 발렛하시고 조직 생활 싫으면 혼자서 대리 운전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는 대리운전이 편해서 요즘 대리 운전하고 있고요, 편하게 2인 1조로 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생각하면 대리운전이나 호텔 발렛이 위험한 일입니다. 발렛이 뭐 위험하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리운전 사고의 대부분도 주차 중, 출차 중 사고입니다. 손님 차 긁으면 자기 부담금 30만 원 있으니까 며칠 번 돈 다 날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글이 대리운전이나 호텔 발렛을 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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