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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시사

배민 커넥트 알바하다가 스테이크 공짜로 먹은 썰

by Uncle Arnold 2020. 12. 1.

대략 10일 전이었다. ai 배차로 배달을 했다. 점심시간에 배달을 하는데 스테이크 가게 주문이 배정되었다. 그리고 스테이크를 픽업하러 가는 길에 샌드위치 가게 주문이 배정되었다. 그런데 ai가 짜준 동선은 스테이크 픽업, 스테이크 전달이 아니라 스테이크 픽업, 샌드위치 픽업, 샌드위치 전달, 스테이크 전달이었다.

배달 배테랑은 아니지만 내 생각에 이건 약간 무리가 있지 않나 싶었지만 샌드위치가 빨리 픽업된다면 해볼 만한 것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샌드위치 전달할 장소는 샌드위치 가게와 가까운 곳이었다. 그런데 샌드위치 가게에서 약속된 음식 조리 완료 시간보다 10분이나 늦게 음식을 만들어줬다. 그래서 스테이크 주문한 손님이 스테이크가 픽업은 되었는데 스테이크가 배달이 빨리 안 되니까 열 받아서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주문을 취소했다.(배달의 민족 앱에서는 배달원이 음식을 픽업했는지를 손님이 볼 수 있다.)

스테이크는 픽업되어서 내 차에 실려 있었는데 손님이 주문을 취소한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일반 배차로 내가 무리하게 주문을 2개 묶어서 선택한 것도 아니고 ai(인공 지능)가 짜준 동선대로 움직였고 샌드위치가 늦게 나온 것도 내 잘못은 아니었다. 

그래서 고객센터에서 앱으로 알림이 왔다. 스테이크 배달이 취소되었으니 음식을 자체 폐기하란다. 이럴 경우 배달원이 그 음식에 대해서 돈을 지불하지 않고 그 음식을 먹든지 버리든지 하면 된다. 그런데 그 아까운 음식을 버릴 수는 없어서 배달 2건을 더하고 그 음식을 집으로 가져가서 마눌님과 아들과 함께 잘 먹었다.

배달 카페 글을 읽어보면 배달을 하다가 배달원의 잘못으로 음식이 파손되거나 기타 다른 경우로 배달원의 책임이 있는 경우에 음식값을 물어주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한다. 나는 아직 그런 경우는 없었다.

예전에 우버 이츠라고 있었다. 그때도 음식을 공짜로 먹은 경우가 있었다. 어떤 손님이 치킨을 주문했는데 주소도 상세한 주소는 없고 ㅇㅇ아파트까지만 주소가 나와있었다. 그리고 고객한테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우버 이츠는 고객한테 전화를 세 번 이상 하고 10분 지나면 그 음식은 배달한 걸로 간주했다. 그래서 나도 전화 세 번 했는데도 고객이 전화도 받지 않고 10분이 지났고 마침 밤늦은 시간이라서 앱을 끄고 퇴근했다.

집에 다 와가는데 그리고 앱을 끄고 난 뒤에 30분쯤 지난 시간에 고객 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고객이 음식을 주문해놓고 잠이 들었다가 좀전에 깼는데 음식을 다시 갖다 줄 수 없냐고 하는 것이었다. 음식 전달지는 우리 집 하고 30분 거리라서 안 되겠다고 했더니 고객센터에서 배달한 걸로 간주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때도 마눌님과 아들이랑 그 치킨을 먹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배달하는 입장에서는 음식을 고객한테 아무 일 없이 배달해 주는 게 제일 개운하다. 배달일을 하다 보면 진상도 있다던데 아직 나는 진상은 만나보지 못했다. 어떤 배달원은 고객이 트집을 잡아서 음식값을 깎아달라고 하는 고객도 경험했다고 한다.  

배달하는 사람과 배달받는 고객이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서로 윈윈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희망하며 이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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