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정보

저위 전방 절제 증후군

by Uncle Arnold 2022. 1. 16.

저위 전방 절제 증후군

항문 괄약근을 보존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생기는 기능적인 장애라고 하는데요, 변실금, 급박 배변, 잔변감, 잦은 대변의 증상이 있습니다. 저도 전방 절제술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습니다.

 

직장(rectum) 없는 자의 슬픔

직장은 항문 바로 위에 있는 장기인데 길이가 12 ~ 20cm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항문 바로 위쪽에 암이 발생해서 항문은 살렸지만 직장을 거의 다 잘라내고 4개월 동안 장루(배변 봉투)를 설치했다가 2차 수술(장루 복원 수술)을 마친 상태입니다. 직장은 대변을 보관 내지 저장하는 기관인데 직장이 없으니 대변을 저장하지 못해서 자주 대변이 마렵고 변실금이 발생합니다.

 

죽과 밥, 하늘과 땅 차이

병원에서 2차 수술 후 2달 동안 부드러운 음식만 먹어라고 하더군요. 2021년 12월 23일, 2차 수술을 받고 29일 퇴원했는데 며칠간 죽을 먹다가 1월 31일 밥을 먹어봤는데요, 대변이 항문 쪽으로 내려올 때 얼마나 아픈지 그리고 죽을 먹을 때보다 대변을 훨씬 자주 봐야 되고 대변이 나올 때 피가 섞여 나오는 등 고통이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1월 14일에 밥을 또 한 번 먹어봤는데요 역시 대변을 하루에 6 ~ 7번 봐야 되고 고통이 대단했습니다. 죽을 먹을 때는 하루에 2 ~ 3번 대변을 봅니다. 그리고 많이 먹지 말고 자기 전에 약간 배고픔을 느끼며 자는 게 잠도 푹 잘 수 있고 편안합니다. 밥 먹으면 음식물이 밑으로 내려갈 때마다 고통이 밀려오고 자다가도 중간에 대변을 봐야 합니다.

 

저위전방절제증후군

 

기저귀를 차는 남자

저위 전방 절제 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인 변실금 현상 때문에 기저귀를 차야 합니다. 깨어 있을 때 변실금이 생기는 건 수술 후 죽을 먹기 시작한 후 이틀 지나니까 없어지던데 자다가 방귀를 뀔 때 대변이 조금씩 새어 나오기 때문에 기저귀를 차야되고 가끔씩 깨어 있을 때 소변을 보다가 방귀 나올 때도 대변이 조금씩 새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밥을 먹었을 때 그렇습니다. 1차 수술하고 장루 설치했을 때도 1달간 기저귀를 찼습니다. 항문을 임시로 막았지만 투명 내지 하얀 끈끈한 액이 흘러나왔는데 그 냄새가 상당히 지독하더군요. 1달 지나니까 더 이상 새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3번의 미련

암 치료하다가 정통 의학 치료 말고 비타민과 고주파 온열 치료기로 치료하는 완화 치료 요법이나 단식 요법으로 치료를 하면 이렇게 고통은 없었을 텐데 하고 미련이 있던 때가 3번 있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고 항문 주위가 아팠을 때, 1차 수술하고 4개월 동안 대변 봉투 달고 생활할 때, 그리고 2차 수술 후 저위 전방 절제 증후군이 있는 지금을 포함해서 3번입니다. 완화치료요법은 의사가 하는 것이고 단식요법은 의사가 하지 않는 경우이지만 그 두 가지가 아직 많은 검증이 없기 때문에 섣불리 그 치료를 선택하기 힘들지만 정통 의학 치료는 환자에게 고통이 너무 따릅니다.

 

얼마나 지나면 적응될까?

직장을 거의 다 잘라내고 위에 있는 대장을 당겨서 직장과 연결했는데 얼마나 지나면 예전처럼 정상 상태로 돌아올지 모르겠습니다. 의사 말로는 빨리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기간은 말해 주지 않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요. 그리고 위장은 잘라내도 다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직장은 위장처럼 두껍지 않기 때문에 다시 생겨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당겨서 연결한 대장이 직장처럼 역할을 하도록 적응 내지 훈련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차 수술 후 22일이 지났는데 얼마 지나면 예전처럼 될지는 나중에 또 글을 올리겠습니다. 암환자 여러분 모두 힘내십시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