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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직장암 치료와 후유증, 장루복원수술 후 변실금

by Uncle Arnold 2022. 7. 18.

저는 만 56세 남자입니다. 2021년 5월 초에 직장암을 발견해서 치료하는데 8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2차 수술인 장루 복원 수술 후 7개월 차입니다. 치료과정, 회복 과정 등을 기록한 이 글이 직장암 환자나 직장암 환자 가족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직장암 증상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대변이 하루에 3회 이상 나온다는 것과 대변에 피가 미세하게 섞여 있고 대변이 흑갈색이며 냄새가 좀 고약하다는 것입니다. 통증은 없었지만 병을 더 키우기 전에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마침 국민 건강보험 공단의 대장암 검사가 나온 터이라서 분변 잠혈 검사를 받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양성으로 나와서 대장내시경을 받았습니다. 대장 내시경을 받으면서 용종을 2개 제거했고 항문 위에 큰 종양이 있어서 조직 검사를 요청했는데 결과는 1주일 뒤에 나온다고 했습니다. 1주일 뒤에 병원에서 연락이 와서 갔더니만 암이라고 했습니다. 머리가 멍했습니다. 내게 왜 이런 일이......,

 

직장암 치료 과정

대장내시경을 한 개인병원에서 원자력 병원을 추천해서 집도 가깝고 해서 원자력 병원으로 갔습니다. 암 치료 방법에는 방사선 치료, 수술, 항암 주사 세 가지가 있는데 저는 세 가지 모두를 받았습니다. 직장암 수술을 하기 전에 28회의 방사선 치료(1회당 5분)와 1차, 2차, 3차 항암 주사를 맞고 수술을 하는데 종양이 크기 때문에 종양을 작게 해서 수술하기 쉽게 한다고 합니다. 물론 암이 몇 기인 지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저는 1기 말 2기 초였습니다. 하루 4시간씩 5일간 통원으로 항암 주사를 맞는 게 한 차수입니다. 1차 주사 후 3주를 쉬고 2차 주사를 맞아야 되니까 한 차수 항암 주사 맞는데 1개월 걸립니다.

 

 

1차 수술, 직장 절제 수술, 임시 장루

암 발생 부위가 항문 바로 위였는데 다행히 항문에는 암이 없어서 항문은 살렸습니다. 그러나 방사선 치료로 항문이 약해져 있고 직장을 거의 다 잘라내고 직장 위의 대장과 연결한 상태이므로 대변이 항문으로 지나가면 수술 봉합 부위가 아물지 않기 때문에 임시 장루를 설치해야 한다고 해서 4개월 동안 장루를 달고 살았습니다. 1차 수술은 2021년 8월 말에 수술을 했습니다. 회복 시간 포함 7시간이 걸렸습니다.

 

임시 장루 착용 기간

임시 장루 착용 기간은 2차 수술 후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물론 장루를 차고 있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항문을 막았다고 하지만 한 달 동안 끈끈하고 고약한 냄새의 액체가 항문으로 조금씩 흘러내리기 때문에 기저귀 차시는 게 좋습니다. 팬티형 기저귀는 비싸니까 일자형 패드 사서 삼각팬티 입으시면 됩니다. 장루 착용 전에 트렁크 사각팬티 입다가 기저귀 때문에 삼각팬티로 바꿨습니다.

 

일자형 패드

 

2차 수술(장루 복원 수술)

1차 수술 후 4차 5차, 6차 항암 주사를 맞았습니다. 6차 항암 주사 후 1개월 쉬고 장루 복원 수술을 해야 되니까 만 4개월 동안 장루를 착용했습니다. 2차 수술은 1차 수술보다 쉬웠고 회복 시간 포함 3시간 걸렸습니다.

 

장루 복원 수술 후 회복 과정(헬 게이트)

4개월 동안 장루를 차고 생활하면 불편합니다. 스트레칭도 잘 못하고 발톱도 혼자 힘으로 깎기 힘들고 장루를 하루에 4 ~ 5회씩 비워야 하는 것도 귀찮고 외출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장루 복원 수술을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장루 복원 수술 후가 암 치료 과정 중에서 제일 힘들었습니다. 

 

직장이 없어서 대변을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변을 자주 봐야 하는 불편함과 괴로움이 있지만 처음에는 그것보다 더한 것은 음식을 먹고 음식이 소화되어서 대장을 지나서 항문 근처로 갈 때 항문 주위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있습니다. 이건 안 겪어본 사람은 모릅니다. 아직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앉아있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대변을 보관하지 못하므로 대변을 자주 봐야 하는데 대변을 자주 보면 항문이 따갑고 항문이 헐어서 피가 납니다. 담당 의사에게 연고 바르면 좀 나을까요 물었더니 연고 바를 필요는 없고 좌욕을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도저히 못 참아서 약국에서 연고를 사서 발랐습니다. 도움이 되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하루에 7 ~ 10회 정도 대변을 봤는데 다행히 설사는 없어서 덜 괴로웠습니다. 설사 있으면 정말 힘듭니다.

 

 

 

장루 복원 수술 후 제일 힘든 두 가지: 항문의 고통과 변실금

대변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항문의 고통이 있습니다. 그리고 방사선 치료와 항문을 4개월 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항문의 괄약근이 약해져서 변실금이 있습니다. 3개월 동안 좀 심하고 3개월이 지나면 좀 나아지더군요. 변실금 때문에 장루 복원 수술 후에도 기저귀가 필요합니다. 저녁에 걷기 운동 후, 오줌 누면서 힘주다 보면 변실금이 생깁니다. 변실금에 대한 노이로제와 스트레스로 1차 수술 후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들지만 시간이 약이니까 견디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7개월 차인데 변실금은 거의 없어졌는데 컨디션이 안 좋으면 또 변실금이 올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 대장내시경, CT 검사한다고 금식하고 난 뒤에 또 변실금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또 나아집니다.  

 

대장

 

직장이 없는 사람이 느낀 직장의 기능

의학적으로는 직장이 대변을 보관하는 기능이라고 한 가지만 언급이 되던데 내가 느낀 직장의 기능은 두 가지가 더 있네요. 직장이 없으니까 방귀 냄새가 엄청 심합니다. 직장이 방귀 냄새를 여과시키는 기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이 없으니까 대변을 잘 밀어내지 못합니다. 곧은 창자인 직장이 대변을 못 쏴주기 때문에 대변이 항문에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배변 후 닦을 때 항문에 대변 덩어리가 붙어 있습니다.  

 

장루 복원 수술 후 7개월 차 느낀 점: 세월이 약이다

항문의 고통과 변실금은 시간이 지나니까 덜 합니다. 지금은 항문의 고통은 없고 변실금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대변은 아직 하루에 4 ~ 5회 봅니다. 나중에는 횟수가 줄어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2차 수술 후 특별한 약이나 음식을 먹은 건 없고 케겔 운동 같은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5,000보 이상 걷기는 꼭 하였습니다. 저녁 먹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장루 착용기간 중 한 번, 장루 복원 수술 후 두 번, 하루 단식을 한 적이 있는데요, 장루 착용 기간 중에는 장루 비우기 힘들어서 단식했고 장루 복원 수술 후에는 항문이 너무 아파서 단식을 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단식이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안 먹으면 대변이 안 나와서 항문이 아프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단식 후 이틀 지나면 또 아프니까 결국은 세월이 약입니다. 

 

암이 어느 부위에 발생하든지 간에 괴롭지 않은 암이 어디에 있겠습니까만 직장을 잘라낸 경우에는 저위 전방 절제 증후군에 시달리니까 그 고통을 안 느껴본 사람은 알 수가 없습니다. 부디 이 글이 직장암 환자나 직장암 환자 가족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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